역대상 11


1.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서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왕으로 삼겠다고 하신 약속이 이루어지는 장면이다. 백성들이나 장로들이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 순종한 것인가?

    전체적인 흐름은 그렇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다윗은 사울이 죽고 난 직후에 바로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이 아니다. 유다 지역의 반쪽 왕으로 7년 반이나 지냈다. 온 이스라엘이 헤브론에 모인 것은 그 후의 일이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 줄 알면서도(2) 사울의 권력을 두려워해서 다윗을 따르지 않았고 사울의 사후에도 10지파는 이스보셋을 따랐다. 7년 반이나 대치하고 있다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자 어쩔 수 없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도 사람들의 의도나 형편을 전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국은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의 열심과 수고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2. 백성들이 다윗이 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로 무엇을 제시하는가?

    혈족(신 17:15), 사울의 통치하에서도 실질적인 지도자였음(삼상 18:5-7), 여호와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음(삼상 16:13): 이런 사실을 빤히 알면서도 사울을 따르고 이스보셋을 따랐으니 혼이 나야지! 백성들은 이런 식으로 시류를 따라서 움직인다.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엉뚱한 짓을 많이 하더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는 시류를 거스르더라도 순종하는 것이 복되다. 한 혈족이 아니냐고 하는 것은 북한 정권이 무너지고 나면 북한주민들이 ‘우리가 한 민족 아니냐?’고 할 것과 비슷하다.

3. 사무엘이 오래 전에 기름을 부었는데 장로들이 뭔데 또 기름을 붓는가?

    진짜는 사무엘이 부은 것이고 장로들이 기름을 부은 것은 하나님께서 부으신 것을 인정하고 순종하겠다는 공개적인 절차인 셈이다. 결국 다윗은 세 번 기름부음을 받았다(삼상 16:13, 삼하 2:4, 5:3). 결국은 하나님의 뜻대로 된다.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다. 따지고 보면 절대로 조금이 아니지만 그럴 조금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이 신앙이다.

4.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지 400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여부스는 점령되지 않은 땅이다. 그만큼 점령하기 어려운 요새였다는 말이다. 다윗이 점령해서 나중에 아주 중요한 곳이 된다. 어디인가?

    예루살렘: 다윗은 헤브론에서 유다 왕이 되었다가 이스라엘 왕이 된 이후에 여부스를 점령하고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그 과정에서 요압의 충성과 용맹스러움이 필요했다.

5. 구약에서 시온이란 말은 하나님의 거처요(시 9:11) 하나님께서 세우신 곳(시 14:32)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아가 이스라엘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 되고(시 48:12, 렘 14:19, 암 6:1),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도성(히 12:22), 하나님의 어린 양이 백성과 같이 서는 신천신지를 가리킨다(계 141). 다윗이 빼앗은 시온(요새) 산성이 왜 이렇게 거창한 의미로 발전했을까?

    훗날 바로 북쪽의 좀 더 높은 구릉에 솔로몬이 성전을 세우고 그 구릉을 시온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처음의 시온은 다윗성이라고 구별해서 부른다. 다윗이 점령한 시온은 주변의 여러 구릉 중에서 가장 낮은 구릉이지만 물이 나는 곳이라서 일찍이 요새화 되어있어서 그렇게 불렸었다.

6. 다윗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있듯이 사울에게 충성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윗에게 충성하는 것이 곧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란 점(10): 하나님께 충성하는 왕에게 충성하는 것이 결국은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니 복되다. 하나님을 저버린 왕에게 충성을 다 했지만 결국은 버려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에게 충성할 것인가?

7. 다윗의 부대는 군장이라고 부르는 삼 인 그룹이 두개가 있고 각 그룹 밑에 15명씩, 즉 각각의 군장 밑에는 5명의 용사가 소속된 형태이었을 것이다. ‘군장’을 뜻하는 שׂזלשׁ(솰리쉬)란 말은 ‘삼 인’이라는 뜻도 있다. 첫 삼인은 누구 누구인가(삼하 23장 참조)?

    야소보암(삼하 23:8의 아디노)과 엘르아살: 그리고 삼마다(삼하 23:11): 야소보암은 1월반 대장으로 24,000명을 거느렸고, 엘르아살은 2월반 대장으로 24,000명을 거느렸다(27:2-4, 도대 = 도도, 엘르아살의 아비다, 삼하 23:9). 군단장 격이다. 엘르아살의 무용담(13-14)은 삼마의 그것과 비슷하다(삼하 23:11-12). 그렇다고 시비를 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업이 같은 사람이 비슷한 업적을 남긴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8. 두번째 삼인에 관한 내용이다. 베들레헴 우물물이 그립다는 말 한 마디에 적진을 돌파해서 물을 길러오는 사람이나 그것을 마실 수 없다며 물도 마시지 않는 하나님께 부어 드려버린 다윗이나 피장파장이다. 어떤 점에서?

    어떻게 보면 어리석은 짓을 했다는 점: 왕의 한 마디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어릴 적 고향의 추억에 빠진 것, 부하들도 만약에 죽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을 것인가? 전쟁 중에 물 한 컵 뜨려갔다가 죽었다면.....

    진심어린 충성과 부하를 아끼는 마음이 있음을 보여준 점: 진실된 충성이나 사랑은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물 한 그릇에 목숨을 걸다니? 그 아까운 물을 부어버리다니? 전도를 꼭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해야 하나? 도무지 계산상으로는 맞지 않는 그런 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감행하는 이유는 사랑 때문일 때가 많다. 눈이 삐었다거나 눈에 찌짐붙었다는 이야기도 그런 셈이다.

9. 다윗이 그 물을 마시지 않고 어떻게 보면 그냥 버린 것이 아닌가?

    자신이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음: 부하들이 목숨을 걸게한 실수를 하고서 어떻게 마실 수 있겠는가? 부하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이라면 왕이 그 정도 권력을 즐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아래 사람을 진정으로 살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물을 피라고 생각하면 마실 수 없고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이다(신 12:16). 진정으로 피라고 생각한 것 같다. 여호와께 부어드린다는 것은 제사의 일종으로 붓는 제사(=전제)를 가리킨다.

10. 다윗이 부어버린 물을 보면서 이 세 용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가 목숨을 걸고 떠온 물을 부어버리다니?

    자신을 위하여 시원하게 마시는 모습도 기쁘겠지만 그 물을 자신들의 피로 여기고 가장 소중하게 다루는 (자신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더욱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11. 이 일이 언제 있었길래 다윗은 수도에 있지 않고 아둘람 굴에 있는가?

    다윗이 기름부음 받아서 왕이 된 직후에 블레셋 사람들이 쳐들어(다윗을 찾으러) 온 적이 있었다(삼하 5:17). 제대로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아서 예루살렘을 포기하고 요새로 나갔던 그 싸움인 것 같다. 그러다가 고향 근처에서 싸움을 계속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12. 이 사람들은 다윗에게 충성한 것인가? 하나님께 충성한 것인가?

    이들이 하나님께 충성하는 방법이 다윗에게 충성하는 것이다. 다윗에 충성함으로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다. 다 왕이 될 수는 없다. 왕은 부르심을 따라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름 받은 왕에게 충성하는 이는 왕과 함께 영광을 받는다.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은 여인은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기억되었다. 하나님께 충성하는 방법이 교회의 일군들에게 충성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그 분이 진실로 하나님께 충성하는 분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어렵다!

13. 두 번째 삼인 그룹은 누구 누구인가?

    아비새, 브나야 외 1명: 300대 1로 싸우는 게 그리 어렵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야소브암이 그러더니 아비새도 그랬다. 브나야도 무식하게 용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키가 다섯규빗이면 2m30cm인데 그런 애굽인을 막대기로 덤벼서 이겼으니... 이런 사람이 끝까지 다윗 곁에서 시위대장으로 자리를 지켰다(삼하 20:23).

14. 용사의 명단 중에 알만한 사람이 있는가? 전부 몇 명인가? 30명?

    아사헬: 빠른 발만 믿고 무리하게 아브넬을 추격하다가 창에 찔려 죽었다(삼하 2:18-23). 그 외에 후사 사람 십브개(삼하 21:18), 헷 사람 우리아(삼하 11:14-17)가 알만한 사람이다.

    48명: 원래 30용사단으로 만들었는데(삼하 23:24-39) 인원이 늘어난(41-47) 모양이다. 그래도 이름은 그대로 둔 경우일 것이다.

15. 역대기 기자는 다윗 왕조의 완전성과 탁월성을 강조하려고 사소한 일이나 불미스러운 일들은 생략해버렸다. 그 대신에 다윗 왕조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는 셈인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졌음(3, 9-10, 14, 18-19): 결과적으로 국민적 합의에 따라 왕이 되었고(1-3), 수도 예루살렘을 확보했으며(4-8),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많이 있었다(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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