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36장


1. 왜 산을 보고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고 할까?

    하나님께서 땅을 회복시키시려고 하기 때문: 34장에서 새로운 목자가 출현할 것을 예고 했다. 목자가 양떼를 돌보려면 땅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는 땅의 회복을 말하려는 의도에서 산을 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한다.

2. 이스라엘 산을 가리켜 대적들은 무엇이라고 하는가?

    옛적 높은 곳: 산을 높은 곳이라고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왜 옛적 높은 곳이라고 할까? 한 때는 쳐다보지도 못하던 곳인가? 오래 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라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다.

3. 이스라엘이 그 땅을 떠난 것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징계하셨기 때문이다. 주인없는 땅을 이방인들이 차지하면 안되나?

    주인 없는 물건을 주워서 가져가면 분실물 무단점유, 횡령이던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죄목은 ‘심히 즐거워 하는 마음과 멸시하는 심령으로 하나님의 땅을 빼앗아 노략하여 자기 소유를 삼았기 때문이다’(5). 그렇게 하나님의 투기심을 유발했다.

4. 황무케 된 이스라엘은 사람의 말거리와 백성의 비방거리가 되었다. ‘사람의 말거리와 백성의 비방거리, 조롱거리’를 술먹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네 글자)로 줄여보자.

    안주거리: 면전에서 마주하고 말은 못하지만 윗사람의 실책을 씹는 재미는 보통이 아니다. 한 때 잘 나가던 이스라엘을 씹는 맛이란? 이스라엘이 자초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씹고 즐기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그냥 두시지는 않겠단다.

5. 이스라엘이 떠난 땅을 차지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맹렬한 투기를 발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땅의 진짜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5): 이스라엘 백성의 땅이라고 차지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하나님의 땅이었다. 그들이 멸시한 것은 하나님이었다.

6. 이스라엘 산에서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아올 때가 된 것과 관련이 있는가?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갈 때는 열매를 맺지 않던 나무들이 백성들이 돌아올 때가 되면 열매를 맺는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겠단다(8): 가나안 땅이 황폐해지느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느냐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렸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은혜를 주셔야 그들이 갈고 심는 것도 효력을 얻게 된다(9). 어쩌면 오늘날 사막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때문 아닐까?

7.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어떤 것들이 회복되고 있는지 정리해보자.

    과실(8), 농산물(9), 사람(10), 집(10), 짐승(11), 평화(12): 목숨만 건지는 식의 회복이 아니라 진정한 회복, 온전한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식을 잃어버리는 것은 대체로 전쟁과 질병 탓이다. 이런 위험도 없어야(=평화를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8.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산을 보고 하는 말 ‘너는 사람을 삼키는 자요 네 나라 백성을 제한 자’라는 말(13)을 한국 식으로 말하면?

    터가 나쁘다: 사람이 나쁘거나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터를 잘못 잡아서? 한국 사람들은 핑계거리가 참 많다. 날씨, 때, 운수, 조상, 터... 이스라엘이 그 땅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 결코 그 땅 때문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 수는 있다. 다시는 이런 말도 되지 않는 비방을 받지 않게 하시겠단다. 땅을 고치신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을 고치신다는 뜻이다.

9. 정결례에 따르면 월경 중에 있는 여인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다(레 15:19). 이스라엘이 이런 여인과 닮은 점이 무엇인가?

    땅 위에 피를 쏟았다(18): 살인은 물론이고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기 위해서 흘린 짐승의 피도 해당될 것이며 의로운 자를 억압하고 가난한 자를 굶게 만든 모든 죄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10. 이스라엘이 범죄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모습에 닮은 점이 있는가?

    쏟는 행동: 이스라엘은 피를 쏟았고, 하나님은 분노를 쏟았다. 요나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대풍을 던지시자(=내리시매) 선원들이 요나를 바다에 던지는 장면이 서로 닮았다. 행한대로 갚는다는 뜻이 유머러스하게 담긴 듯하다.

11. 이스라엘 족속이 ‘여호와의 백성이라도 여호와의 땅에서 떠난 자’라고 조롱 당하는 것은 결국 누가 피해를 입는 것인가?

    하나님: 고대 이방인들의 신 개념으로는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간 것은 그들의 신이 무능해서 그런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아겼노라(21)고 하시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1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을 회복시키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22): 굳이 이스라엘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란 말씀을 하실 필요가 있을까? 부모님들이 자식을 위해서 온갖 헌신을 다 하면서도 ‘너 잘 되라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고 말하는 심정과 비교해보자. 정말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신 7:7과 시 23:3 삼상 12:22 출 32:12을 참고하자. 그렇게 해서 열국 앞에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겠단다. 그렇게 되면 그게 결국은 누구의 복인가?

1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을 자기 백성으로 삼기 위해서 하시는 일이 무엇이며 이스라엘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열국 중에서 취하여 고토에 데리고 가서(24), 맑은 물로 정결케 하고(25, 레 14:8, 민 8:7), 새 영과 새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26)과 하나님의 신을 주어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지키도록 할 것이며(27) 곡식을 풍성케할 것이다(29-30). 반면에 이스라엘이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단지 결과적으로 악한 길과 불선한 행위와 모든 죄악과 가증한 일을 미워하게 될 것이다(31). 결국 우리의 구원이 우리 때문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특히 새 영, 새 마음, 하나님의 신은 신약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어들이다. 이스라엘의 회복은 단순히 민족적인 회복을 넘어서 메시야의 시대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14.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복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33-36)?

    모든 사람의 눈에 확실하게 보일 만큼(명약관화) 풍성함: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라는 것을 주변 모든 이방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회복시키신다. 그것을 보는 자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손이 크신 하나님이시다.

15. 회복시키는 일을 하나님께서 다 하신다면서도 기도는 하라고(37)?

    기도는 공로가 아니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고백일 뿐이다. 그래서 기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루어졌더라도 그것은 기도 때문이 아니다. ‘기도했더니 일이 해결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 공로를 자랑하는 것이다. 거지가 밥을 얻어와서 밥을 많이 얻은 비결을 자랑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긴 그것도 거지들끼리는 비결일 수도 있겠다! 그래 잘난 거지다! 기도해서 얻은 하나님의 선물은 포도원 비유에서 주어지는 품삯처럼(마 20:1-16) 주인이 베푸는 은혜일 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자신의 공로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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