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5장 |
소문을 내려고: 좋은 일은 사람들이 입에 잘 오르내리지 않지만 이런 일은 빠르게 퍼진다. 선지자들의 기이한 행동을 통해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빠르게 전하려는 의도이다. 2. ‘그 성읍을 에워싸는 날’이란 예루살렘이 적에게 포위되는 날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에스겔이 행하는 이 행위가 상징이란 점을 감안해서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자. 4:5-6: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위해서 390일, 유다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기 위해서 40일, 도합 430일이 지나면 이란 뜻이다. 3. 삼분해서 불과 칼과 바람으로 처리하는 이 터럭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징계받을 이스라엘 백성들(12): 삼분지 일은 성안에서 온역과 기근으로 멸망할 것이요 삼분지 일은 성읍 사방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삼분지 일은 간신히 도망을 치거나(렘 42:1-44:30, 왕하 25:1-7) 포로로 잡혀가겠지만(= 사방에 흩고) 그들도 하나님의 칼을 피하지 못할 것에 대한 상징이다. 3중적인 처벌이다. 머리카락을 나누는데 무슨 저울? 대충 나누면 되지? 하나님의 심판이 아주 정밀하게 이루어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4. 바람에 날려 흩어지는 터럭을 따라 칼을 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하나님이시지만 왜 이렇게 어려운 방법으로 치시는가? 어렵고 쉽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삼분의 일이 이렇게 사방으로 흩어져서 도망을 한다고 해도 징계를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5. 삼분지 일씩 세 번이면 끝났는데 또 조금 가지라고? 옷자락에 싼 이 터럭은 심판 당하는 이스라엘이 아니다. 그럼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남은 자(사 10:21-22, 사 6:13, 렘 23:3, 겔 11:13, 미 2:12, 습 3:13): 온 세상을 휩쓰는 홍수에서도 노아의 가족을 남기듯, 하나님은 항상 일부를 남겨서 구속의 역사를 이어가셨다. 온 유다가 심판을 당해도 여전히 일부를 남겨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다. 그들 중 불에 던져 살라진 일부는 이스라엘의 징계의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6. 예루살렘을 이방인 가운데 두어서 열방으로 둘러 있게 하였다? 세상 중앙에 두었다는 뜻이다(38:12). 예루살렘이 어떻게 세상의 중앙이 되는지 지리적으로, 영적으로 생각해보자. 지리적으로는 유럽(헬라, 로마)과 아시아(앗수르, 바벨론, 바사)와 아프리카(이집트)를 잇는 통로에 있으며 영적으로는 이방인을 하나님께로 이끌기 위해서 선택된 민족이었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위치인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면 거꾸로 호랑이 굴에 던져진 양이다.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조련사(목자) 곁에 바짝 붙어 있는 것 뿐이다. 7. 아무리 그렇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보다 더 하나님의 법을 행치 않았다는 것은 억지 아닐까?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 악해지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악해진다. 교회 다니던 사람이 교회를 떠나면 다니지 않던 사람보다 더 교회에 비판적이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배신하면 더 악랄하다. 하나님을 버렸을지라도 그래도 일부는 흉내라도 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은 하나님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탓 아닐까? 8. 다윗은 하나님께서 상을 주실 때에 ‘원수의 목전에 상을 베푸신다’고 노래했다(시 23:5). 징계를 받을 때는 어떻게 될까? 동일하게 이방인의 목전에서 벌을 내리신다(8): 원수의 목전에 베푸신 상은 얼마나 맛이 있을까? 반면에 인간도 아니라고 무시하던 그 이방인들 앞에서 벌을 받으면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울까? 9. 이스라엘이 당할 고난은 전무후무한 일이긴 하지만(9-10) 일부(=아비가 아들을 먹으리라)는 미리 경고하셨던 말씀이다(레 26:29, 신 28:53). 이렇게 고난을 당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모든 미운 물건과 모든 가증한 일로 성소를 더럽힌 것(11절): 말씀을 따르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하나님의 성소에 우상을 세워두고 숭배하기까지 했다(8:3-18). 이런 일을 가장 잘 한 유다왕이 므낫세이다(왕하 21:5). 하나님께서 미리 경고하신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될 것임을 가리키는 표현은 ‘아들이 아비를 먹으리라’는 것이다. 10. 온 백성의 삼분지 일은 온역이나 기근으로 죽고 삼분지 일은 사방에서 칼에 엎드러지며 삼분지 일은 사방에 흩어져서 칼에 죽는 이런 일은 어떤 경우에 일어날까? 외적의 침입: 이미 1차, 2차로 바벨론의 침입을 받았으나 결정적인 파국을 초래할 침입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이렇게까지 말해도 듣지 않다가 결국은 3차 침입을 초래했으니... 고집인지 소신인지 꼭 당해봐야 굴복하는 무리들이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인생이 그런 존재인가보다. 옛 어른들의 표현을 빌리면 ‘똥인지 장인지 꼭 찍어봐야 아나?’ 11. 선지자들은 한결같이 징계를 말한 다음 회복을 말한다. 13절은 회복에 대한 약속인가? 참고로 ‘열심으로’란 말은 ‘질투 때문에’란 뜻이기도 하다. 아니다: 심판을 철저하게 시행하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분이 풀려서 시원할 때까지 진노를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회복을 말할 때는 이렇게 간단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12.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은 황무(=폐허)케 된다. 그러면 이방인에게 어떻게 비치는가(14-15)? 능욕거리, 수욕과 조롱거리, 경계(=교훈)와 괴이한 것(=놀람). 13.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면 어떤 것들이 덮쳐오는가(16-17)? 기근, 온역과 살륙(=칼): 악한 짐승도 포함시킬 수 있으나 내용상 결과적인 측면이 강하다. 백성이 기근이나 온역으로 죽으면 그 땅에 악한 짐승만 번창할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14:15, 사 13:20-22).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이방인까지 동원하여 땅을 황무케 하신다. 14. 이렇게 참혹한 결말을 예고해도 듣지 않으니 어떡하지? 결국 유다는 이 말씀대로 깨끗이 망하고 만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가(본문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다시 포로에서 돌이키시고 명맥을 잇게 하셨다가(33장 이후) 결국은 새로운 하나님의 의가 등장하게 됨(롬 3:20-21): 사람들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여시고 인도하실 수밖에 없다. 훗날 그렇게 되긴 하지만 멸망만을 선포해야 하는 에스겔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