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21


1. 미스바에서 무슨 맹세를 했다고? (베냐민과 전쟁을 시작하기 전의 일이다)

    베냐민 지파와 혼인 금지(1),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자는 죽일 것(5): 왜 이렇게 거칠까? 함부로 동족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나 혼인을 금한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추방하겠다는 뜻이다. 그 때 냉정하고 차분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몇 번이나 패배를 당하기도 하고 결국에는 베냐민 지파를 절단내는 잘못을 저질렀다. 함부로 흥분할 일이 아니었다. 그 때 맹세한 내용의 일부를 여기서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2. 대책 없이 일을 저질러놓고 하나님께 원망하는 게 우리 인생인가보다(3). 함부로 맹세한 결과 또 무슨 무리한 일을 저지르는가?

    살육(10), 납치(12, 21): 이런 생기기 전에 하나님께 미리 뜻을 물어보면 안되는 걸까? 자기 소견대로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이렇게 울고불고... 인생이 그런 건가?

3. 꼭 12지파라야 하나? 11지파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을까?

    이스라엘에서는 아들이 없어서 한 가족이 사라지는 것도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럴 경우에 형수와 결혼해서 형의 뒤를 잇는(계대결혼, 창 38:8-11, 룻 3:9-13) 이스라엘에서 아예 한 지파가 통째로 사라지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비극일 수밖에 없다. 소위 완전수라고 해서 12를 맞추려는 노력도 성경의 곳곳에 보인다(레위나 단이 빠진 상태의 12지파, 예수님의 12제자, 제사장의 24반열, 천상의 24장로, 등)

4. 민족적인 내전인데 참여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인다고(5)? 좀 흥분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런 결정을 모든 일이 다 끝난 지금도 반드시 지켜야 할까?

    맹세했으니 지켜야겠지만 여기서는 베냐민 지파에게 부인을 구해주기 위해서(7) 억지로라도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무리수가 무리수를 낳는 법이다. 정상적이라면 변명할 기회나 회개를 기회를 주어야 했다.

5. 왜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다 죽이나?

    옛날 전쟁에서는 그랬단다. 후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오늘날처럼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시각에서 바라보면 너무나 야만적이다. 그런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면 400 명의 쳐녀들 외에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말일까? 훗날 길르앗 야베스 거민들(사울의 먼 외가인 셈)과 사울과의 밀접한 관계가 다시 등장하는 걸로 봐서(삼상 11장, 31장) 철저하게 진멸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6. 이스라엘이 길르앗 주민을 멸절시킨 표면적인 이유는 무엇이며 실제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표면적인 이유는 ‘여호와 앞에 나아오지 않은 죄’ 때문이지만(5), 실상은 자신들의 실수로 인해 생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자신들의 문제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포장하여 해결하려는 꼼수다!

7. ‘남자와 동침한 일이 없는 여자’를 어떻게 구별해 냈을까?

    미혼녀라는 뜻일 뿐이다.

8. 벧엘에 모여서 논의를 하고(2) 길르앗에 군대를 보냈는데 어디로 돌아오는가?

    실로(12): 어차피 벧엘은 임시로 모인 장소다. 여호와의 궤가 벧엘이 있었던 것도 임시조치였을 뿐이다.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 셈이다.

9. 한 지파가 사라지게 된 것이 누구 때문인가?

    일차적으로는 베냐민이라고 할 수 있고, 이차적으로는 경솔하게 처신한 이스라엘 탓이다. 하나님은 이들의 과오를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지 못하는 데에 대한 징계의 수단으로 삼으셨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모든 과정이 이들을 징계하시는 여호와로 말미암았다(15)고 하는 것이다.

10. 살아남은 자에게 기업이 있어야 한다니(17), 도대체 기업이 무슨 뜻인가?

    본래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땅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대를 이어 그것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적인 측면을 가리킨다. 즉 대를 이어갈 수 있는 아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것이 부인이다.

11. 잘못 맹세했으면 그 책임을 자기들이 져야 하는 것 아닐까? 누구에게 피해를 입히는가?

    실로 사람들(실로의 여자들과 그들의 아버지나 형제): 잘못 맹세해서 저주를 받게 될 상황이라면 자신들이 저주를 받을 각오를 해야지 그걸 모면하겠다고 길르앗 야베스를 치고 실로의 여자들을 납치하고...

12. 실로의 위치가 어디라고 하는가? 우리말 번역이 알기 어렵게 되어 있다. 쉼표를 두 개만 잘 찍으면 쉬운데.

    벧엘 북쪽, 르보나 남쪽, 벧엘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쪽: 그러면 르보나와 세겜의 위치는 어떤 관계일까? 르보나는 실로의 서북쪽 약 5km 지점으로 세겜의 남서쪽에 있다.

13. 여자를 납치하려는 자들이 왜 하필이면 포도원에 숨어 있을까?

    실로의 여자들이 춤추는 절기가 포도 추수와 관련이 있었을 것: 감사절 축제처럼 포도를 수확하는 것을 즐기는 것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각종 과일을 추수하던 장막절(수장절, 초막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신 16:13).

14. 딸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당연히 문제가 생길 것이며 워낙 대규모로 벌어진 일이니 쉽게 원인을 파악했을 것: 이런 꾀를 낸 주동자들에게 따졌을 것이지만 그 주동자들이 이스라엘의 장로들이니 이걸 어떡해? 아마 장로들의 설득이 먹혀들었을 것이다. ‘베냐민 지파를 살려야하지 않겠느냐?’ ‘너희들이 자의로 준 것이 아니니 이전의 맹세와는 상관이 없다.’ 등등!

15. 사사시대의 이런 혼란이 결국은 무엇 때문인가?

    왕이 없어서: 왕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왕을 제대로 섬기지 않은 탓인데? 하나님께서 친히 왕이 되셔서 인도하시겠다고 했지만 이스라엘이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아서 백성들을 이끌 지도자가 없었다는 말이다. 베냐민 지파가 이렇게 악한 짓을 할 때 그걸 제어할만한 권위를 가진 지도자가 없었고 그것을 응징하는 과정이나 뒷수습을 하는 과정에서도 그러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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