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3 장

1. 레위기 3장은 정말 재미없는 글이다.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내용을 모르는 말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3-4절에 반복되어 나오는 기름의 모양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서 반복되기 때문에 더 재미가 없는 셈이다. 한번쯤 기회가 있으면 소나 양을 도살하는 장면을 자세히 관찰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2. 번제는 일반적인 범죄(1:4)와 하나님께 헌신과 봉사를 다짐하는 제사이고, 소제는 땅의 소산물을 바침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경의와 감사를 드리는 제사다. 그렇다면 화목제(감사제)는 어떤 성격의 제사일까?

인간과 하나님 사이, 인간과 인간사이에 화목을 위한 제사

3. 3:1절의 '드리려거든'과 1:2, 2:1절의 '드리려거든'이 다른 점은?

3:1절의 '드리려거든' ; 제사가 아닌 제물의 선택
1:2, 2:1절의 '드리려거든' ; 제물이 아닌 제사의 선택
내용이 중요한 질문이 아니라 1~3장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지를 확인하려는 질문이다.

4. 내장에 덮인 기름은 무엇이며 내장에 붙은 기름(3)은 무엇일까?

내장에 덮인 기름; 내장 전체를 싸고 있는 주머니이다. 동물의 내장은 단독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기름주머니에 둘러싸인 채 복부라는 큰 주머니에 담겨있는 셈이다. 커다란 쓰레기 봉투 안에 작은 봉투가 수북히 담겨있는 형태이다.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 내장의 일부로서 내장과 같은 운동을 하면서 내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근방에 있는 것; 콩팥은 작으나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기름은 엄청나게 크다.

5. 화목제가 번제와 다른 점은?

1) 암컷도 쓰임; 남녀 모두가 구별됨이 없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화목제의 목적이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상호 교제에 있다면 상호간에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정신이 담겨 있다. 일반적인 제사행위에서 이런 예를 발견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제사에서 남녀간의 구별이 명확하게 지어져 있는 것을 보아도 이것은 특별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은 남녀가 서로 싸우며 사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어느 한 쪽을 우위에 두신 것도 아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라고 하셨는데 인간의 완악함이 이 균형을 깨뜨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평화로운 세월이 계속되면 여자의 우위가 두드러지고 전쟁이 지나가면 남자의 우위가 두드러진다. 과거에 여자가 남자보다 더 우월한 지위를 누린 시대가 적잖게 있었다(신라시대나 조선 중기). 지금은 여성 상위시대니까 평화가 제법 오래 유지되었나보다. 미국의 오랜 평화가 가져다 준 부작용(?)이다. 진실된 사랑을 나누는 그리스도인 부부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바람이다.
2) 화목제 단독으로 드리는 제사가 아니다. 반드시 번제 위에 드려진다(5); 화목제 자체만으로 제사를 드릴 수는 없다. 정기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와 함께 드려졌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번제물이 있어야 그 위에 화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리의 선한 노력과 봉사가 그 자체로 하나님께 드려질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위에서 드려져야 값어치가 있는 것이다. 믿음없는 사랑, 봉사는 헛것이다.
3) 내장의 기름만 드림; 사람이 먹지 않는 기름만 하나님과 제물로 바치고 나머지는 사람들이 먹었다. 일부는 제사장에게 돌아가고 또 일부는 제사를 드린 사람과 가족이 가난한 이웃과 성막뜰에서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
4) 비둘기 불가; 화목제의 속성상 함께 나누기에는 양이 적은 탓이기 때문일 것이다.

6. 화목제의 희생이 소일 경우에 제사 드리는 절차를 정리해서 번제의 경우와 비교해 보세요.

1)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이 없는 것으로 ↔ 번제에는 흠이 없는 수컷만
2) 여호와 앞에서(1); 회막 문 앞에서, 단 곁에서, 단 북편에서 라는 표현을 다 포함하는 표현이 여호와 앞이다. 모든 제사는 여호와께 드려지는 것이다. 이 제사는 좁게 보면 예배지만 넓게 보면 우리의 삶 자체다. 제사는 반드시 여호와 앞이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 자체가 여호와 앞에서 행하여지는 것이어야 한다. 교회만 여호와 앞이고 가정이나 직장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곳처럼 생각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3)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자신과 제물이 하나되어 자신의 죄를 전가시키는 행위이다.
4)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 아담에게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던 그 말씀으로 인하여 죄지은 인생이 피흘림없이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피가 곧 생명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를 흘려야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는 것이다.
5) 기름을 드렸다(사람이 먹지 않는 것). ↔ 번제의 경우에는 각을 뜬 것, 머리와 기름, 물로 씻은 내장과 정갱이, 즉 전체를 화제로 드렸음
6) 번제물 위에서 화제로 드림; 화목제 단독으로 드려진 것은 아니다.

7. 같은 화목제를 소 대신 양이나 염소를 드릴 때는 절차상 어떤 차이가 있는가?

없다; 羊의 경우에 미려골 부분, 즉 기름진 꼬리 부분을 추가하도록 되어있지만 근본적인 차이점은 없다. 그러면 비싼 소 대신 양이나 어린 양을 드리는 것이 경제적으로 득이 되지 않는가?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정해진 규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내키지 않고 아까운 마음으로 제사를 드린다면 이미 실패한 것이다. 가난한 자를 배려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읽어야 한다.

8.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짐승을 잡고 제물을 장만하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제사행위는 본인이 할 수 없었다. 왜 결정적인 역할을 본인이 하지 못하게 할까?

인간이 자력으로 하나님께 나아올 수 없음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려고 하셨다. 아론의 자손 제사장이 중개역할을 해야했다. 중보자되시는 예수 없이 하나님께 나아올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9.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는 이유가 무엇일까?

육체와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기름은 육체를 보호하고, 힘의 근원이며 피는 생명을 상징한다. 생명은 피에 있고, 육체는 기름에 있다. 간단해 보이는 말 같지만 이런 것이 생물학적으로 확인된 것은 근대에 와서 되어진 일이다. 이래도 성경을 수천년 전의 케케묵은 기록이라고 할 것인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사람만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신 것이 하나님의 의도인 것 같다.

10. 다른 예물을 화제로 드릴 때는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라더니 어린 양을 화목제로 드릴 때는 여호와께 드리는 식물이라(11)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어린 양을 더 좋아하시기 때문일까?

같은 화목제로 염소를 드리면 식물이요 향기로운 냄새라 하셨고(16) 소를 드려도 향기로운 냄새라고 했다(5). 결국은 식물이라는 표현이나 향기로운 냄새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기쁘시게 받으신다는 같은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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