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3(1)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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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1절의 '종말로'란 말은 종말론과 아무 관계가 없는 말이다(엡 6:10, 빌 4:8). 대체적으로 '마지막으로'라는 뜻으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서신서의 결론부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 예가 드물고(고후 13:11) 오히려 새로운 주제를 소개할 때 많이 사용되었다(살전 4:1, 살 3:1). 본문에서도 '끝으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2. 앞장에서 온화하고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울이 여기서는 자세가 돌변하여 말이 좀 거칠다.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인가? 거짓 교사들: 손할례당, 행악하는 자, 개라고 표현한 것은 끈질기게 바울을 따라다니며 유대교와 율법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는 무리들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3.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에게나 듣는 사람에게 짜증나는 일이다. 그런데 바울은 같은 말을 쓰는 것이 왜 수고로움이 없는가?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수고롭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말을 반복하더라도 너희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에 전혀 수고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진짜 필요한 말이라면 같은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도 수고롭다고 여기지 않을 수 있다. 같은 말이란 바로 뒤에 나오는 거짓교사들에 대하여 주의하라는 말일 것이다. 4. '진정한 할례는 마음에 행하는 것(롬2:29)인데 손으로 행한 육체의 할례(엡2:11)를 중시하다가 영적인 할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자를 손할례당이라고 한다.' 이 설명은 맞는 말이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오해하게 할 여지가 있다. 어디일까? 손할례당의 손이란 hand가 아니라 손해 볼 損이다: 損할례당은 개와 행악하는 자와 동류이다. 단순한 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율법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는 자들이다. 5. 바울이 창당한 당의 이름은 '할례당'이다. 어떤 사람만 가입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 예수 그리스도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자. 6. 3절의 '봉사'는 하나님께 대한 봉사를 가리킨다. 그래서 많은 번역본들은 이 구절을 '하나님의 성령으로 예배한다'는 말로 번역하였다. 할례당은 손할례당과 비교하여 예배가 어떻게 다르다는 말인가? 손할례당은 예배를 전통과 형식에 따라 드렸다. 그러나 할례당은 '하나님의 성령으로' 즉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려야한다(요 4:24). 2절과 3절은 역을 이루고 있다. 3절을 부정하면 2절이 된다. '거짓교사들은 예배와 전통을 따라 하나님을 봉사하며, 자신들의 공로를 자랑하며, 육체를 신뢰한다.' 7. 하나님께서 언젠가 나를 불러서 크게 사용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손에만 잡히면 나의 능력과 상관없이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고 기도만 열심히 한다면 잘못이다. 바울은 하나님의 손에 잡혀서 위대한 삶을 살고 있다. 하나님의 손에 잡히기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6): 바울은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했던 사람이다. 열심히 특심했던 사람이다. 그런 열심을 지닌 그가 방향을 바꾸었을 뿐이다. 자신에게 맡겨진 현재의 일에, 작은 일에 최선을 다 하지 않는 자가 언젠가 하나님께서 쓰실 날을 기다리는 것은 옳지 않다. 8.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는 바울이 자신을 자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5-6)?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이 자랑거리가 된다고 한다면 자기도 할 말이 있지만 그런 것들을 전혀 자랑거리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실제로 바울이 말하는 자랑거리는 유대인들에게는 먹혀드는 자랑거리다. 9. 바울의 자랑을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현대적인 의미로 바꾸어 보자.
8일 만에 할례: 모태신앙 10. 다음과 같이 자랑하는 사람을 바울은 어떤 사람이라고 하는가?
'내가 팔일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5-6) 11. 바울의 자랑은 유대인들이 보기에는 충분한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 전혀 해될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것을 해로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수를 만나기 전에 바울은 그것들을 구원의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에 결정적인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를 얻는데 해로운 것이다. 마치 교회를 핍박한 것이 유대인들에게는 자랑거리가 될 수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러운 짓이었던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유대인들을 굴복시키거나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는 훌륭한 것이었다. 12.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어느 날 부와 명성을 버리고 목회자로 변신하였다면 그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자칫 자랑처럼 들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자신의 화려한 과거를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딱 한 가지 경우에는 언급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을 것이다. 어느 때인가? 출세하려고 목사되지 않았느냐는 비난을 받았을 때: 바울의 경우에는 자신들만이 진정한 유대인이라고 자랑하는 거짓교사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는 것은 대단히 효과적이었다. 13. '그리스도를 얻는다'는 말(8)과 '그 안에서 발견되려함이라'는 말(9)은, 내용은 둘 다 구원을 얻는다는 점에서 같고 강조점이 약간 다르다. 전자는 그리스도, 즉 구원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버렸다'는 점에 강조점이 있다. 후자는 어떤 점에 강조점이 있는 걸까? 구원을 얻는 것이 나의 노력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구원열차가 되고 나는 단지 그 속에 머물러(연합되어) 있다가 구원이라는 종착역에서 발견되면 구원에 이른 것이다. 바로 다음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는 말씀은 구원이 나의 노력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14.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 회심하자마자 즉시 유대인들을 굴복시켰다(행 9:22). 바울이 가진 지식이 그렇게 힘을 발휘한 것이다. 사도로서 위대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도, 신약성경을 가장 많이 기록한 것도 이런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로마 시민권자란 사실도 복음 전파에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이렇게 유익하게 사용했음에도 다 해로 여기고 버렸다는 말은 틀린 것 같은데? 그것들이 이전에는 버릴 수 없는 절대적 가치(구원의 조건)이었지만 이제는 상대적 가치(사역의 도구)로 전락되었다는 말이다: 우리도 명예, 부, 지식을 추구해야 한다. 불신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절대 가치인 예수 그리스도를 더 잘 섬기기 위한 도구로서 이것들을 추구하는 점이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버려야할 때가 되면 미련없이 버릴 수 있는 것들이다. 인생이 연극이라면, 막을 내려놓고는 웃고 떠들망정 막을 내리기 전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15. 여러분들은 다음 중 어느 이름으로 불려지기를 원하는지 하나만 고르시오.
<명문 집안의 맏이, 최고 갑부의 아들, 대학 수석합격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 16. 바울이 가장 고상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8):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표현도 흔하지만 앞에 '내'라는 말을 붙임으로 특별한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냥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라고 대답하는 것은 분위기 파악이 좀 덜 된 것 같아서 감점대상이다. 17. 바울은 자신의 의를 '나의 의'가 아니라 '내가 가진 의'라고 말한다. 내가 믿어서 얻은 의라면 나의 의가 아닌가? 믿기는 내가 믿었을지라도 '하나님께로서 난 의'이다. 믿음은 결코 자신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 의를 이루기 위해서 내가 한 일은 믿는다고 고백한 한 마디밖에 없다. 그러나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은 너무나 엄청나다. 독생자를 하늘 보좌에서 인간의 몸으로 내려보내서 온갖 고난을 다 겪게 하심으로 이런 길을 열어 주셨다.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다 이루어놓고 우리에게 마지막 한 마디 '믿는다'고 고백만 하라는 것이다. 그것을 가리켜 자신의 공로를 주장한다면 너무나 철없는 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