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지자의 억울한 죽음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으로 인하여 유다에서부터 벧엘에 이르니 마침 여로보암이 단 곁에 서서 분향하는지라 하나님의 사람이 단을 향하여 여호와의 말씀으로 외쳐 가로되 단아 단아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윗의 집에 요시야라 이름하는 아들을 낳으리니 저가 네 위에 분향하는 산당 제사장을 네 위에 제사할 것이요 또 사람의 뼈를 네 위에 사르리라 하셨느니라 하고 그 날에 저가 예조를 들어 가로되 이는 여호와의 말씀하신 예조라 단이 갈라지며 그 위에 있는 재가 쏟아지리라 하매 여로보암 왕이 하나님의 사람의 벧엘에 있는 단을 향하여 외쳐 말함을 들을 때에 단에서 손을 펴며 저를 잡으라 하더라 저를 향하여 편 손이 말라 다시 거두지 못하며 하나님의 사람의 여호와의 말씀으로 보인 예조대로 단이 갈라지며 재가 단에서 쏟아진지라 왕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말하여 가로되 청컨대 너는 나를 위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여 내 손으로 다시 성하게 기도하라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니 왕의 손이 다시 성하여 전과 같이 되니라 왕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이르되 나와 함께 집에 가서 몸을 쉬라 내가 네게 예물을 주리라 하나님의 사람이 왕께 대답하되 왕께서 왕의 집 절반으로 내게 준다 할지라도 나는 왕과 함께 들어가지도 아니하고 이 곳에서는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리니 이는 곧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명하여 이르시기를 떡도 먹지 말며 물도 마시지 말고 왔던 길로 도로 가지도 말라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이에 다른 길로 가고 자기가 벧엘에 오던 길로 좇아 돌아가지 아니하니라 벧엘에 한 늙은 선지자가 살더니 그 아들들이 와서 이 날에 하나님의 사람이 벧엘에서 행한 모든 일을 저에게 고하고 또 그가 왕에게 고한 말씀도 저희가 그 아비에게 고한지라 그 아비가 저희에게 이르되 그가 어느 길로 가더냐 하니 그 아들들이 유다에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람의 간 길을 보았음이라 저가 그 아들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나귀에 안장을 지우라 저희가 나귀에 안장을 지우니 저가 타고 하나님의 사람의 뒤를 좇아 가서 상수리나무 아래 앉은 것을 보고 이르되 그대가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이뇨 대답하되 그러하다 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나와 함께 집으로 가서 떡을 먹으라 대답하되 나는 그대와 함께 돌아가지도 못하겠고 그대와 함께 들어가지도 못하겠으며 내가 이 곳에서 그대와 함께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이르시기를 네가 거기서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며 또 네가 오던 길로 돌아가지도 말라 하셨음이로라 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 그를 네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서 그에게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우라 하였느니라 하니 이는 그 사람을 속임이라 이에 그 사람이 저와 함께 돌아가서 그 집에서 떡을 먹으며 물을 마시니라 저희가 상 앞에 앉았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 사람을 데려온 선지자에게 임하니 저가 유다에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람을 향하여 외쳐 가로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며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한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돌아와서 여호와가 너더러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 한 곳에서 떡을 먹고 물을 마셨으니 네 시체가 네 열조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자기가 데리고 온 선지자가 떡을 먹고 물을 마신 후에 그를 위하여 나귀에 안장을 지우니라 이에 그 사람이 가더니 사자가 길에서 저를 만나 죽이매 그 시체가 길에 버린 바 되니 나귀는 그 곁에 섰고 사자도 그 시체 곁에 섰더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에 버린 시체와 그 시체 곁에 선 사자를 보고 그 늙은 선지자가 사는 성읍에 와서 말한지라 그 사람을 길에서 데리고 돌아간 선지자가 듣고 말하되 이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이로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를 사자에게 붙이시매 사자가 그를 찢어 죽였도다 하고 이에 그 아들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나를 위하여 나귀에 안장을 지우라 저희가 안장을 지우매 저가 가서 본즉 그 시체가 길에 버린 바 되었고 나귀와 사자는 그 시체 곁에 섰는데 사자가 시체를 먹지도 아니하였고 나귀를 찢지도 아니하였더라 늙은 선지자가 하나님의 사람의 시체를 떠들어 나귀에 실어 가지고 돌아와 자기 성읍으로 들어가서 슬피 울며 장사하되 곧 그 시체를 자기의 묘실에 두고 그를 위하여 슬피 울며 가로되 오호라 나의 형제여 하니라 그 사람을 장사한 후에 저가 그 아들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죽거든 하나님의 사람을 장사한 묘실에 나를 장사하되 내 뼈를 그의 뼈 곁에 두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벧엘에 있는 단을 향하고 또 사마리아 성읍들에 있는 모든 산당을 향하여 외쳐 말한 것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 여로보암이 이 일 후에도 그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지 아니하고 다시 보통 백성으로 산당의 제사장을 삼되 누구든지 자원하면 그 사람으로 산당의 제사장을 삼았으므로 이 일이 여로보암 집에 죄가 되어 그 집이 지면에서 끊어져 멸망케 되니라 [개역, 열왕기상 13:1~34]

황제가 믿은 병사들

‘제국의 아침’이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고려 광종의 이야기죠? 간단하게 요약하면, 왕건이 나라를 세웠지만 힘이 없었습니다. 지방의 호족들이 워낙 강성해서 황제의 권한이 약한 나라를 어떻게든 지방 세력을 다 끊고 황제의 권한을 확대시켜서 나라를 튼튼하게 만들어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역할을 잘 감당한 사람이 광종인데 지방의 호족 세력들과 피비린내가 나는 싸움을 하는 겁니다.

하루는 지방 호족들을 불러모아 놓고 연회를 베풉니다. 유약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광종이 대접을 잘한 후에 “우리 군사들의 춤 솜씨를 한 번 보여주겠다.” 하고 군사들을 불러 들였는데 군사들이 들어와서 검무, 즉 칼춤을 춥니다. 칼춤이 차츰 차츰 격렬해집니다. 나중에는 진짜 칼싸움이 벌어지고 철퇴를 가지고 정말로 치는 겁니다. 구경을 하고 있던 지방 호족들이 떨기 시작합니다. 춤인 줄 알았는데 춤이 아니고...? 격렬한 검무에 질려버립니다. 병사들 몇 명이 피투성이가 되어 실려나갑니다. 광종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뭐 이만한 일 가지고 그러느냐?” 우리 군사들이 어느 정도인지 보라면서 은근히 지방 호족들의 기를 꺾는 거죠. 겁을 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잔치가 다 파한 다음에 부하 장군을 불러서 “다친 병사들을 잘 대해 줘라!”고 당부를 합니다. 왜 그렇게 합니까? 황제의 권한을 강화해서 나라를 튼튼히 세우기 위해서는 지방 호족들의 세력을 눌러야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희생할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다친 병사들은 적어도 나라를 세운 공로자다. 황제가 그것을 알고 있다. 황제가 그들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들을 잘 대해주라.”는 겁니다. 나라를 튼튼하게 세우기 위해서도 몇 사람의 자원하는 희생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고자 하실 때에 때로는 이런 희생을 요구하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오늘 우리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믿음의 조상들이 피를 흘렸는지 모릅니다. 때로는 죽기도 하고 고통을 겪으면서 “이런데도 하나님이 살아계시냐?”고 울부짖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우리는 잘 모르지만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시고 복음을 전할 동안에 많은 사람의 희생과 피를 요구하셨습니다. 그걸 기억하면서 열왕기상 13장을 보면 이 사건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여로보암의 범죄

우선 역사적 배경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다윗이 훌륭한 나라를 세우고 솔로몬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솔로몬이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지만 말년에 우상을 섬기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 죄 때문에 나라가 쪼개지고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리라는 예언을 받게 됩니다. 솔로몬의 범죄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징계의 수단으로 여러 사람을 사용하셨습니다마는 그 중에 여로보암이라는 사람에게 열 지파를 떼내어 넘기겠다고 하셨습니다. 선지자가 여로보암을 찾아가서 왜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나라를 쪼개서 그에게 주려고 하는지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그런 후에 하나님께서 네게 주시는 나라니까 네가 어떻게 하면 이 나라를 영원히 잘 간직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열왕기상 11장 38절입니다. 솔로몬의 범죄로 인해서 나라를 쪼개서 네게 주는데, ‘네가 만일 내가 명한 모든 일에 순종하고 내 길로 행하며 내 눈에 합당한 일을 하며 내 종 다윗의 행함같이 내 율례와 계명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다윗을 위하여 온 것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 네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잘 순종하면 이 나라가 영원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나라를 떼어줄 것을 예언합니다.

예언대로 솔로몬이 죽고 난 후에 아들 르호보암 때에 나라가 쪼개져서 남쪽 유다는 르호보암이 다스리고 북쪽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이 다스리게 됩니다. 여로보암이 왕이 된 후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나라를 잘 다스리고 하나님을 잘 섬겼더라면 이스라엘이 여로보암의 나라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은 범죄하고 하나님을 떠나버립니다. 그래서 북쪽 이스라엘 역사에 선한 왕은 한 사람도 나오지 않습니다. 열 아홉 왕이 등장하지만 성경은 열 아홉 왕이 전부 악하였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열 지파를 떼어서 자기에게 맡겼는데 나라를 다스리면서 걱정이 뭐냐 하면 유월절 제사 드릴 때가 되면 이 사람들이 전부, 우리 식으로 말하면 삼팔선을 넘어서 전부 남쪽으로 넘어갑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전에 예배 드리러 간단 말이에요. 저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려고 저렇게 내려갔다가 나를 버리고 르호보암 왕을 섬긴다면 난 뭐냔 말이죠. 나라에 대한 염려가 생긴 겁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남쪽으로 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대신에 북쪽 이스라엘 경내에 두 군데 산당을 세웁니다.

북쪽 이스라엘의 남쪽지역인 벧엘과 최북단의 단에다 산당을 하나씩 세우고 거기에다 금송아지를 만듭니다. 그리고 “너희를 애굽에서 구해낸 너희 하나님이 바로 이 금송아지다.”면서 제단을 쌓고 금송아지를 숭배하게 하죠. 그리고 레위인이 아닌 일반 백성을 세워서 제사를 드리게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남쪽 유대와 비슷한 절기를 만들어서 지키게 합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영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립니다.

선지자의 책망

여로보암이 벧엘에 있는 단에서 분향하고 있을 때에 남쪽 유대에서 선지자가 한 사람 찾아옵니다. 13장 2절에, ‘하나님의 사람이 찾아와서 단을 향하여 여호와의 말씀으로 외쳐 가로되 단아 단아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윗의 집에 요시야라는 아들을 낳으리니 저가 네 위에 분향하는 산당 제사장을 네 위에 제사할 것이요’ 제사장을 단 위에서 살라버린다는 것이죠. ‘또 사람의 뼈를 네 위에서 사르리라 하셨느니라’ 단을 부정케 하고 단을 전부 훼파할 것이라는 예언을 합니다.

여로보암이 나라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제단을 쌓고 거기다가 분향을 하고 제사를 드리는데 남쪽 나라 선지자가 올라와서 이 예언을 하니까 “저 놈 잡아라!” 했겠죠. 그런데 내밀었던 손이 굳어버렸습니다.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이 손 좀 풀어달라.”고 했을 때 이 선지자가 기도하므로 다시 회복됩니다. 여로보암이 아마 굉장한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그래서 이 선지자를 불러다가 대접을 잘 해서 보내려고 했더니 8절에, ‘하나님의 사람이 왕께 대답하되 왕께서 왕의 집 절반을 내게 준다고 할지라도 나는 왕과 돌아가지도 아니하고 이 곳에서는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리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먹지 말고 가던 길로 돌아가지도 말고 다른 길로 해서 돌아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나는 왕의 대접을 받을 수도 없고 따라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거절해버리는 거죠. 이 선지자가 선포한 말씀 중에 ‘다윗의 집에 요시야라는 왕이 나타나서 모든 것을 심판하리라’는 예언의 말씀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왕의 휴식과 대접을 거절하고 돌아갔습니다.

늙은 선지자의 유혹

이 소식을 벧엘에 있던 늙은 선지자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안장을 채우고 어느 길로 갔는지 알고 따라옵니다. 늙은 선지자가 이 선지자를 찾아와서 “우리 집에 가서 떡도 먹고 좀 쉬었다가 가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한사코 거절하는데도 18절입니다, ‘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 그를 네 집으로 돌아가서 그에게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우라 하였느니라 하니 이는 그 사람을 속임이라 이에 그 사람이 저와 함께 돌아가서 그 집에서 떡을 먹으며 물을 마시니라’ 하나님께서 물도 떡도 먹지 말고 가던 길로 돌아가지도 말고 다른 길로 돌아오라고 했는데 다른 선지자가 나타나서 나도 선지자라 그리고 천사가 내게 나타나서 당신을 대접해서 보내라고 했으니까 따라오시오 한단 말입니다.

내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저 선지자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다르면 어떡해야 합니까? 여러분,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말씀과 다른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내게 주는 말씀이 다르다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열심히 보고 성경이 뭐라고 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이럴 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만 하나님 믿는 것 아니고 나도 하나님 믿는 사람이요”라고 이야기를 해서 될 일이 아니고 이것이 성경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분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능력이 없으니까 이단이나 이상한 사람이 이야기를 걸면 아예 귀를 막아버리죠? 듣지 않는 것도 잘 하긴 잘 하는 일 입니다마는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 그래서 성경을 꾸준히 공부하고 배워서 합당한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당신만 하나님 믿는 사람이요? 나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요” 하고 성경 들고 오더라도 진짜와 가짜를 스스로 분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늙은 선지자의 예언

어쨌거나 늙은 선지자가 그렇게 속여서 이 사람을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거기 가서 떡을 먹고 있는데 20절부터 봅시다, ‘저희가 상 앞에 앉았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 사람을 데려온 선지자에게 임하니...’ 이 선지자가 예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좀 전에 한 말은 거짓말이었고 이게 진짜입니다. ‘저가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에게 외쳐 가로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며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한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돌아와서 여호와가 너더러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 하는 곳에서 떡을 먹고 물을 마셨으니 네 시체가 네 열조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이 늙은 선지자에게 진짜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여서 젊은 선지자가 말씀을 어겼으니 죽어야 한다는 선고를 했고 결국은 돌아가다가 사자를 만나서 죽어버렸습니다. 그 선지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늙은 선지자가 듣고 짐을 챙겨서 또 찾아갑니다. 가서는 죽은 선지자의 시체를 수습해서 데려와서는 애통하며 슬퍼하며 장례를 잘 치루어 줍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하는 말이 31절입니다. ‘그 사람을 장사한 후에 저가 그 아들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죽거든 하나님의 사람을 장사한 묘실에 나를 장사하되 내 뼈를 그의 뼈 곁에 두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벧엘에 있는 단을 향하고 또 사마리아 성읍 들에 있는 모든 산당을 향하여 외쳐 말한 것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

선지자의 죽음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이 본문은 어딘가 앞뒤로 연결이 잘 안됩니다. 이 늙은 선지자가 왜 거짓말을 했으며 또 남쪽 유다에서 국경을 넘어서 북쪽 왕에게 가서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그 선지자가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요? 만약에 이 늙은 선지자가 좋지 못한 의도를 가지고 젊은 선지자를 꼬여서 죽게 만들었다면 그가 죽고 난 다음에 뒷처리를 하며 하는 말이 참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젊은 선지자가 정말 위대한 일을 하고 돌아가는데 이렇게 푸대접을 받고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야 했느냐에 대해서도 이 본문이 명확하게 설명을 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 선지자가 죽은 것이 단순한 실수나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어떤 분이 설명하기를 남쪽의 선지자가 자기 구역에 와서 이 일을 하고 돌아갔으니 북쪽에 있는 선지자가 자기 영역을 침범한 것에 대한 알력의 문제로 이렇게 거짓으로 유혹하고 죽게 만들지 않았겠느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확한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왜 그런고 하니까 이 선지자가 죽고 난 후에 뒷처리를 하며 그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하며 더구나 이 선지자가 외친 이 말이 반드시 이루리라는 확정을 하는 걸 보면 남쪽 선지자와 북쪽 선지자 사이에 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29절에 보시면 ‘이 늙은 선지자가 하나님의 사람의 시체를 떠들어 나귀에 실어 가지고 돌아와 자기 성읍으로 들어가서 슬피 울며 장사하되 곧 그 시체를 자기의 묘실에 두고 그를 위하여 슬피 울며 가로되 오호라 나의 형제여 하니라’ 단순한 알력으로 이 선지자를 죽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그런 문제로 이 선지자를 죽게 했다면 그가 외친 예언이 후대에 가서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선지자의 죽음이 하나님께서 특별히 간섭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는 사자가 이 선지자를 물어서 죽였다면 시체를 물어뜯었어야 하는데 선지자를 죽여놓고 사자가 손을 대지 않습니다. 사자가 멀뚱하게 그냥 있어요. 나귀도 도망을 안 가고 그 곁에 그냥 서 있어요. 이건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는 경우가 아니란 뜻입니다. 사자가 배가 부르면 옆에 토끼가 놀아도 안 잡습니다. 사자가 사람을 공연히 죽여놓고 그냥 있는 것도 그렇고 나귀가 도망가지 않고 같이 있는 것도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특별히 간섭하고 있는 일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겠죠.

하나님의 경고에 끄떡도 하지 않는 여로보암

이 일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32절과 33절입니다. 33절을 먼저 보겠습니다. ‘여로보암이 이 일 후에도 그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지 아니하고’라고 하죠? 여기에서 힌트가 될 만한 말은 ‘이 일 후에도’라는 말입니다. 아니 ‘이 일 후에도’ 여로보암이 돌이키지 아니하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란 말입니다. 그 말은 ‘이 일’이 여로보암으로 하여금 ‘잘못된 행위를 돌이키게 할 만하다’는 의미죠. 그런데도 여로보암이 돌이키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 말은 이 일이 여로보암에게 경고로 주어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또 32절에, ‘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벧엘에 있는 단을 향하고 또 사마리아 성읍 들에 있는 모든 산당을 향하여 외쳐 말한 것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는 말씀은 ‘이 선지자가 여로보암에게 행한 저주가 반드시 이룬다는 보증으로 생겨난 일’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죠.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보아야 할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나중에 요시야라는 왕이 등극을 합니다. 요시야가 아주 어릴 때 8살엔가 왕이 되죠. 뒤에서 제사장이 잘 지도해서 아주 좋은 왕이 됩니다. 유다의 아주 선한 왕 중에 한 명이 되죠.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성전을 수리하다가 성전 속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고 모든 백성들에게 다시 율법을 가르쳐서 여호와의 종교를 다시 부흥케 했던 아주 훌륭한 왕입니다. 이 요시야가 여로보암 때부터 세워져 있던 산당을 전부 제거하면서 ‘그 뼈를 단에서 사르리라’는 예언을 문자 그대로 이루어 나갑니다.

열왕기하 23장입니다, 모든 산당을 파괴하고 이 우상의 단에서 해골을 불사르던 요시야가, 23장 16절부터 보겠습니다, ‘요시야가 몸을 돌이켜 산에 있는 묘실들을 보고 보내어 그 묘실에서 해골을 취하여다가 단에서 불살라 그 단을 더럽게 하니라’ 우상의 단을 더럽게 하는 거죠. ‘이 일을 하나님의 사람이 전하였더니’ 여기에서 ‘하나님의 사람이 전하였더니’라는 말은 우리가 좀 전에 본 열왕기상 13장에 나온 그 선지자를 가리킵니다. ‘그 선지자가 전하였더니 그 전한 여호와의 말씀대로 되었더라’ 그 다음 17절, ‘요시야가 이르되 내게 보이는 저것은 무슨 비석이냐 성읍 사람들이 고하되 왕께서 벧엘의 단에 행하신 이 일을 요시야 왕이 행한 이 일을 전하러 유다에서 왔던 하나님의 사람의 묘실이니이다 가로되 그대로 두고 그 뼈를 옮기지 말라 하매 무리가 그 뼈와 사마리아에서 온 선지자의 뼈는 그대로 두었더라’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은 묘실 앞에 비석이 하나 있는데 요시야가 뭔지 모릅니다.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왕께서 지금 행하신 이 일을 과거에 어느 선지자가 예언했는데 그 선지자의 묘실입니다.”라고 대답을 하는데 그 대답을 누가 합니까? 17절에 성읍 사람들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왕이 모르는 것을 성읍의 사람들이, 일반 백성들이 답변을 하더라는 겁니다. 젊은 선지자가 행한 일을 그 성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대대로 알고 있었다는 얘기죠.

모든 백성들이 알고 있는 일을 여로보암이 몰랐겠습니까?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에도 모든 백성이 다 알고 있는 이 일을 여로보암이 몰랐을 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자기가 하나님을 떠나서 범죄하는 행위를 지적하기 위해서 남쪽 유다에서 선지자가 올라왔는데 굉장히 무서운 경고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가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사자가 죽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다는데 무엇을 어겼습니까? 여로보암이 들어보니 정말 작은 일입니다. 아니, 잠시 쉬면서 떡 먹고 물 먹었을 뿐인데 그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선지자를 치셨다는 얘깁니다. 여로보암이 그 얘기를 분명히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남쪽 유대에서 북쪽까지 온 사람, 더군다나 왕 앞에 나와서 하나님의 저주를 전하던 사람이니까 얼마나 위대한 선지자며 얼마나 용감한 선지자입니까?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이뻤겠느냐 말이에요. 그가 돌아가다가 먹지 말라고 한 떡과 물을 먹었다고 하나님께서 그를 치셨단 말이에요. 여로보암이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자기와 비교될 것 아닙니까?

원래는 자기도 왕이 될 꿈을 가졌던 사람이 아닙니다. 어느 날 문득 선지자가 찾아와서 솔로몬의 범죄 행위를 쭉 지적하면서 ‘이런 행위 때문에 나라를 떼어내서 너에게 주리라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고 이대로만 순종을 한다면 이 나라가 영원하리라’고 약속하면서 나라를 떼어주셨는데 여로보암이 무슨 짓을 했어요?

이 선지자는 떡 먹고 물 먹은 것 때문에 그렇게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는데 자기는 떡 먹고 물 먹은 정도가 아니에요. 나라를 공짜로 받은 그가 행한 일이 떡 먹고 물 먹고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배반하고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못하게 했고 하나님을 완전히 거역하고 금송아지를 섬기게 했지 않느냐는 말이에요. 하나님께서 이 선지자의 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심판을 한다면 자기는 백 번 죽어도 할 말이 없는 겁니다. 33절의 ‘그 일 후에도’ 하는 말이 이렇게 연결되는 겁니다. 여로보암이 이걸 다 알고, 이게 얼마나 무서운 경고인지 알고도 돌이키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 일 후에도 그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지 아니하였더라’는 말은 이 선지자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여로보암을 향한다면 여로보암에게 얼마나 큰 심판이 내리겠느냐는 말입니다. 여로보암의 집에 얼마나 큰 심판이 임할 것인지 여로보암에게 알아 들으라는 얘깁니다. 그럼에도 여로보암은 끝내 돌이키지 아니하고 처참하게 멸망해 버립니다. 그리고 왕위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쿠데타가 일어나서 나라가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비극을 당하게 되죠.

선지자는 소모품인가? 희생양인가?

이 선지자의 죽음을 단순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여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 선지자의 죽음을 통해서 여로보암에게 경고를 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면 이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한 소모품 아닙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잘 전하고 순종하는 선지자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본다면 소모품처럼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일을 하고자 할 때는 꼭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을 부르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다.

출애굽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수 없이 체험하면서도 자꾸 하나님께 반역하고 거역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하나님 앞에 명령을 받기 위해서 모세가 산에 올라가서 40일을 지내고 있을 그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 밑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이것이 우리를 인도하여 낸 하나님이라고 그 앞에서 춤추고 즐기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보시면서 모세에게 이런 저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마는 그 중에 “나 말리지 마라. 이 백성들을 전부 전멸시켜 버리고 너를 통해서 새로운 민족을 만들어 버려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진심일까요? 아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진심입니까 하고 물으면 됩니까? 그래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진심일까요?

만약에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모세가 “예, 옳습니다. 저도 이렇게 말 안 듣는 백성 데리고 다니는데 정말 골머리가 아픕니다. 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싹 없애고 새로 합시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돼요? 누구 망신입니까? 모세도 망신이지만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가 기도를 어떻게 하느냐 하면 “하나님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시면 저 애굽 백성들이 뭐라 하겠습니까? 능력도 없는 신이 자기 백성이라고 끌고 가더니 산에 가서 다 죽였단다 그러면 하나님 꼴이 뭐가 됩니까?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도를 합니다.

이 백성들을 전부 멸하고 너로 새 민족을 만들겠다는 말이 진심일까요? 진심이 아니면 마음에 없는 말을 왜 하십니까?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모세가 잘 할 것이다.”라는 걸 믿고, 하나님께서 모세를 믿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 예.” 이랬으면 엉망진창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모세가 그 때 정말 기도를 잘 합니다. 여러분, 모세가 기도를 늘 잘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멋진 기도를 그 전에는 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때로는 답답하고 힘들 때 마음놓고 믿을 만한 사람을 찾고 계신다는 걸 기억하셔야 합니다.

지금 이 본문에서는 “저 여로보암에게 경고를 해서 쟤를 어떻게 제대로 만들어야 되겠는데 누가 이 일을 감당하겠느냐?” 하나님께서 믿을 만한 사람이 바로 이 선지자였다는 얘깁니다. 앞에서 광종 이야기를 잠깐 드렸습니다마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때로는 왕의 그 의도를 알아서 스스로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겁니다. 그렇게 희생한 사람들 위에 또 그런 사람들의 협력 위에 튼튼한 나라가 세워지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우리의 노력이나 우리의 힘과 아무 상관없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마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이 우리를 사용하지 않고는 일 하시지 않는 분이십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하지 아니하고 단독으로 하신 일은 천지창조 외에는 없지 않을까요? 능력이 없어서 씨를 보존하기 위해서 노아에게 배를 만들라고 합니까? 그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고 방법의 문제입니다. 누군가를 통해서 이 일을 이루려고 하는 그 때에 하나님께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부르신다는 얘깁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네가 희생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시는 거죠. 이 선지자는 정말 위대한 일을 남겼지만 정말 사소한 일로 죽고 말았습니다. 허무한 죽음입니까? 여러분, 황제가 그 다친 병사들을 잘 돌봐주라고 당부하는 그 장면처럼 이 선지자가 하나님의 나라로 갔을 때 하나님께서 이 선지자를 크게 위로하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여로보암에게 경고를 줘서 어떻게든지 정신 좀 차리게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었다. 정말 수고했다.”고 크게 위로하시지 않았을까요?

하나님께 미더운 자식

하나님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때로는 이런 희생을 요구하시기도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나를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시는지 아니면 아직도 어린 아이 같은 신앙인으로 보고 계시는지 우리 자신을 한 번 점검해 봅시다. 어린아이는 부모로부터 좋은 것을 받기만 하지 뭐 별다른 일을 하지 않습니다. 달라는 대로 주고, 똥 싸면 똥 치우고, 배고프다 하면 먹이고, 춥다 싶으면 덮어주는 것이 어린아이입니다. 우리 신앙이라는 것이 하나님에게 뭔가를 드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보다는 그저 하나님께 “이것 주셔야지요. 내가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있으니까 이것 주셔야 합니다.”면서 받기만 요구하고 있는 신앙이 아닌지 생각해 보십시다.

그저 예배시간 지키기에 급급하고 그냥 때우기 급급한 그런 신앙인이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별로 요구하지 않습니다. 주기만 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아이가 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아이를 안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해요? 어린아이 같은 신앙도 소중합니다. 그러나 천날 만날 어린아이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어린아이 같은 신앙인에게는 큰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냥 방긋방긋 웃고, 주는 거나 잘 먹고, 크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말씀하시겠죠. 그러나 이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부모님이 은근히 뭔가를 기대하기 시작하면서 훈련도 시키고 야단도 치고 훈계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조금 더 크면 무리한 것을 요구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진짜 미더운 자식에게는 때로는 큰 희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여러 형제가 있는데 그 중에 한 형제가 부도를 내서 엄청난 빚을 져 버렸습니다. 형제간의 일이고 부모와 자식에게도 “네가 형편이 좀 나으니까 형을 좀 도와줄 수 있겠느냐?” 이런 얘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정말 미더운 자식이 아니면 형제간에 돕는 일도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자식이 미더울 때에 그렇게 요구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실 때에 갓난아이처럼 보고 계실까 아니면 내가 조금 컸으니까 이렇게 훈련도 하고 이렇게 노력도 하라고 기대하고 계실까요? 아니면 하나님께서 내게 희생을 요구하실 만큼 나와 하나님의 관계가 가깝게 되었는가를 한 번쯤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만약에 나에게 뭔가를 희생하기를 바라고 나를 통해서 뭔가를 요구하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내가 희생할 것이 있다. 드라마에 나온 병사처럼 큰 부상을 입고 잘못하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부상이 평생에 자랑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를 튼튼히 세우기 위해서 황제가 나를 믿고 행한 일로 인하여 얻은 상처다.”라는 자부심으로 한평생을 살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이 정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자식이라고 다 같은 자식은 아니죠. 안심되는 자식도 있고 마음 든든한 자식도 있습니다. 반면에 생각만 하면 불안하고 답답한 자식도 더러 있습니다. 우리 집안 얘기를 자주 해서 죄송합니다마는 우리 어머니가 가끔 하시는 얘기는 “우째 가지고 마음 편케 하는 자식이 하나도 없노?” 이러시는데 제가 속으로 “집에 같이 있는 자식은 거기서 좀 빼주고 그러지.” 싶어요. 옆에 놔두고 그렇게 말하면 난 뭐야? 좀 빼주고 “나가 있는 자식들이...” 이러면 좋겠는데 집에 있는 자식은 안 보이나봐요. 걱정되고 말썽피우는 자식만 보이는 것 같아요.

여러분, 자식이라고 다 같은 자식이 아니고 자식이라고 다 미더운 게 아니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면서 정말 미더워 하시는지 아니면 생각만 해도 불안한 그런 자식인지 한 번 돌아보십시다. “야, 너 오늘 예배 안 가는 것 보니 또 삐졌냐?” 아니면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라면서 또 어디 가서 싸웠냐?” “너는 어디 나가서 뭐 한다 하면 내가 아주 불안하다.” 하나님이 우릴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지나 않을까요?

말씀을 맺겠습니다. 남쪽 유다에서 북쪽 이스라엘까지 올라와서 왕에게 왕의 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돌아가던 그 선지자가 밥 한 그릇 얻어먹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그렇습니다. 여러분, 그 선지자가 불쌍하고 억울합니까? 하나님은 그 선지자를 믿고 귀한 일을 맡기신 겁니다. 하늘 나라에서 그는 특별한 하나님의 위로를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쓰셨구나!’ 하는 고백이 우리에게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런 고난 겪을 수 없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내게 요구하셨기에 고난을 참고 견디었노라고 하는 고백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욕심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돈 싫어하는 사람도 절대로 없습니다. 진급하고 높은 자리 올라가는 것 싫어하는 사람 절대로 없습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싫어해서 ‘아니다’ 하는 것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돈, 지위, 명예에 대한 욕심이 다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이것을 희생하기를 원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깨끗이 물러설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믿을 만한 자녀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효자제일교회는 자그마한 교회입니다마는 우리 모든 성도 한 분 한 분이 하나님 앞에서는 어린아이 아닌,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해서 누군가를 써야 할 때 바로 믿고 쓸 수 있는, 하나님 보시기에 믿을 만한 성도들이 다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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